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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안동소주2

안상학 시집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안상학 새 시집 안동의 안상학 시인이 시집을 새로 냈다. 2008년에 낸 이후 6년 만이다. 나는 그 소식을 기사를 통해서 알았다. 며칠 후에 시인의 동무인 안동의 후배로부터 주소를 보내달라는 전갈을 받고 나는 그렇게 답했다. “그러잖아도 기사를 읽었어. 경상북도엔 안상학밖에 없네!” 우리 고장에서 시집을 내는 이가 어찌 안상학 시인밖에 없기야 하겠는가. 그러나 이 시대 지상의 가치로 추앙받는 돈과 무관하게 힘들여 시를 쓰고 이 한여름에 시집을 펴내는 여느 시인을 죄다 알지 못하니 역시 그뿐이라고 말할 수밖에. 안상학, 다섯 번째 시집 출간 여섯 해 전 을 냈을 때 나는 이 지면에다 그의 시집에 대해 이런저런 성근 감상을 주절댔다.[관련 글 :‘밥 못 먹여 주는’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의 20년 세월] .. 2022. 7. 27.
진달래 화전과 평양소주 진달래 화전을 안주 삼아 평양소주를 마시다 봄이 무르익기 전에 개울가에 가서 버들피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궁싯거리다가 오후에 길을 나섰다. 시 외곽의 시골 쪽으로 나가다 우연히 근처에서 나무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선배 교사들을 만났다. 강권을 뿌리치지 못하여 이분들의 집으로 갔다. 한 이태쯤 되었는가,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한 집 세 채가 주변 풍경 속에 무던하게 녹아 있었다. 처마 밑에 키 큰 진달래가 피어 있었는데, 안주인 두 분이 나란히 서서 그 꽃잎을 따기 시작했다. 화전(花煎)을 부치겠다고 한다. “화전이라……, 부쳐보셨던가요?” “아뇨, 말만 들었지 부쳐보진 못했어요.” 그렇다. 그러고 보니 나도 말만 들었지 그걸 직접 먹어 본 기억이 없다. 어릴 적에 어머니와 누님들에게서 화전놀이 .. 2019.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