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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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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텃밭 농사] ④ 멀칭 비닐 아래 숨은 마늘 싹을 찾았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꽤 오랜만에 텃밭에 들렀다. 지난달 14일에 싹을 확인하고 난 뒤, 근 한 달 가까이 텃밭을 찾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로 바빴고, 아내의 수술 등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중간에 혼자서 잠깐 다른 일로 한번 다녀갔지만, 호박 두어 개를 따 왔을 뿐이었다. 25일 만인데, 마늘 싹이 꽤 자랐다. 여전히 군데군데 빠끔한 부분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에 아내가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마늘을 심은 자리다. 수술 뒤라 허리를 굽힐 수 없는 아내가 풀이라도 좀 뽑아달라고 해서 선걸음에 풀을 맸다. 그런데 보아하니 비어 있는 비닐 구멍 쪽이 도두룩해서 손을 넣어보니, 자란 싹이 비닐 아래로 뻗어 있었다. 구멍에 심긴 .. 2022. 11. 11.
조바심의 기다림, 백일 만에 ‘감자’가 우리에게 왔다 ‘생산’이면서 ‘소비’인 얼치기 농부의 텃밭 감자 농사 전말기 올해 처음으로 감자를 심었다. 빈 고향 집 손바닥만 한 텃밭에 소꿉장난처럼 지어내니 굳이 ‘농사’라 하기가 민망한 이 ‘텃밭 농사’도 햇수로 10년이 훨씬 넘었다. 늘 남의 밭 한 귀퉁이를 빌려서 봄여름 두 계절을 가로지르는 이 농사로 얼치기 농부는 얻은 게 적지 않다. 우리 내외의 첫 감자 농사 그게 고추나 호박, 가지 따위의 수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실 거다. 오가는 길이 한 시간 남짓이어서 아내는 늘 ‘기름값도 안 나오는 농사’라고 타박을 해대고, 내가 그게 기름값으로 환산할 일이냐고 퉁 주듯 위로하는 일도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감자를 심자는 제안은 아내가 했다. 연작이 해롭다며 지난해 고추를 심지 않은 밭에 무얼 심.. 2019.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