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평형1 ‘노화’, 그 우울한 길목에서(2) ‘신체적 변화’와 ‘죽음’의 인식 ‘늙는다’라고 느끼는 것과 그걸 입 밖에 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예전 같으면 환갑을 넘기면 노인으로 불리었지만, 요즘엔 환갑은 여느 생일과 다르지 않아 기념일에도 넣지도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몸은 노화 현상을 깨달아도 그걸 화제로 삼는 걸 꺼리게 되는 것이다. 어쩐지 ‘노화’를 이야기하는 게 민망해서 ‘나이 들면서’ 같은 중립적 표현을 쓰게 되는 이유도 거기 있다. 명확한 자각 증성으로 다가오는 ‘노화’ 내가 처음으로 ‘노화’를 인식한 게 쉰으로 접어들던 2006년도였던 것 같다. 그해 신년 벽두에 ‘마음도 나이를 먹는다’라는 글을 쓴 것이다. 나는 내리막을 내려가거나 쉽지 않은 틈새의 개울 같은 헛방을 지날 때 뛰어넘는 대신 저도 몰래 다른 경로를 찾으려.. 2023.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