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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습지2

[사진] 2024, ‘지산 샛강’에 이른 봄 샛강호수 둘레길 따라 황토와 마사토 ‘맨발길’도 조성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구미시 지산동에 있는 샛강은 낙동강 본류가 가지를 친 ‘샛강’으로 불리었지만, 강의 기능을 잃으면서 점차 습지로 바뀌어 온 낙동강의 망상하천(網狀河川), 즉 ‘강이 그물 모양으로 얽혀 흐르는 모양의 하천’이다. 전체 면적이 4.88km²인 샛강은 본류가 변한 우각호성(牛角湖性 : 우각호는 ‘낮은 평야 지대를 사행(蛇行)하던 하천이 끊겨 생긴, 쇠뿔 모양의 호수’) 습지라고도 한다. 습지로 바뀌면서 샛강은 연, 줄, 아기 연꽃, 가래, 마름, 물옥잠 등의 식물상과 잉엇과 어류(붕어, 가물치), 식용 달팽이, 황소개구리, 왜가리, 백로, 논병아리 등의 동물상(相)을 갖춘.. 2024. 3. 22.
억새와 갈대, 아직도 구분하는 게 어렵다면 억새는 산이나 비탈, 갈대는 물가에… 같은 듯 다른 풍경 가을 들판에 바람에 누웠다 일어나는 억새를 편하게 ‘갈대’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이름으로는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지만, 그 실물과 이름을 맞추지 못해서다. 둘을 혼동해도 불편하지 않은 건 그렇게 말해도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않는다 사람들이 갈대와 억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그걸 일상에서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어서가 아닌가 싶다. 억새나 갈대를 자기 집 화단에 기르는 이는 없으니, 그걸 만나려면 산이나 들로, 호숫가로 가야 한다. 그리고 억새와 갈대가 한자리에 있어서 눈여겨보고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모두에게 있는 건 아니다. 농촌에서 자란 이에게 억새는 낯.. 202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