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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수련3

2023, 샛강의 연꽃 [사진] 2023년, 구미 지산동 샛강생태공원의 연꽃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한동안 우기가 계속되어 집 안에만 머물다가 어제(21일) 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샛강을 들렀다. 날이 개어 더할 수 없을 만큼 맑고 쨍한 날씨였다. 한여름인데도 성큼 높아 보인 하늘만 보면 마치 초가을 같았다. 그동안 어둡기만 했던 하늘에 뜬 구름도 맑고 시원했다. 아내가 샛강에 연꽃이 좋더라고 해서 올해 첫 연꽃을 구경한 게 지난 7월 5일이다. 광범위 줌렌즈(28~300)로 150컷 넘게 찍었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예상대로 핀이 나갔는지 초점이 잘 맞지 않아서 인제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중고로 산 저가 렌즈인데 어느 날부터 초점이 흐트러진 듯했다. 병.. 2023. 7. 24.
지산동 샛강의 수련(睡蓮) 지산동 샛강생태공원의 ‘수련(睡蓮)’, ‘연꽃’과는 다른 식물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구미시 지산동의 샛강생태공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2012년에 구미에 들어와 살면서 처음 샛강을 찾을 때만 해도 샛강은 한적하고 외진 곳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 금오산 아래 못잖은 벚꽃 단지로 이름이 알려지고, 여름에는 온 강을 뒤덮는 연꽃 군락을 찾아 흙길로 된 둘레를 도는 시민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면서 주말엔 차 댈 자리가 모자랄 정도가 되었다. 지산동 샛강생태공원의 수련 3년째 샛강의 벚꽃 행렬을 찍으면서 그 풍경이 같으면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하긴 살아 있는 자연의 풍경이 어.. 2023. 5. 21.
6월의 연꽃 구경 근무하는 학교 교정의 연꽃 학교 뒷산 기슭에 연못이 하나 있다. 학교 꽃이 수련(睡蓮)이어서 ‘옥련지(玉蓮池)’라 불린다. 물론 인공으로 조성한 못인데, 드는 물도 빠지는 물도 없으니 그 물의 사정은 짐작할 수 있겠다. 이 학교를 나온 딸애는 서슴지 않고 ‘4급수’라고 말할 정도다. 어느 날 보니 그 4급수 연못에 연꽃이 피고 있었다.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명성이 헛되지 않은 것이다. ‘진흙과 연꽃’이란 비유는 ‘번뇌와 해탈’처럼 양극을 이루지만 사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즉 ‘불이(不二)’라고 하는 불교적 인식의 표현이다. 나는 주변에서 연꽃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자랐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처음으로 연꽃을 구경한 게 스무 살이 넘어서인 듯하다. 요즘은 대규모로 연을 재배.. 2020.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