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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손택수3

새로 만난 시인들 - ③ 신용목 신용목의 ‘갈대 등본’과 ‘소사 가는 길, 잠시’ 새로 만난 시인으로 안현미와 손택수에 관한 글을 썼다. 검색으로 그들의 대표작은 물론이거니와 이런저런 소소한 정보들도 금방 ‘긁어’ 올 수 있으니 인터넷 시대는 참 편리하다. 그들의 시집을 따로 읽지 않고 그들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넷의 힘이다. 안현미에 이어 쓸 시인으로 나는 손택수, 신용목을 일찌감치 정해 두었다. 안현미와 손택수의 시집 과 와 함께 신용목의 시집 를 받은 것은 지난 2월 25일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기까지 나는 그 시집을 열어보지 못했다. 시집이란 게 그렇다. 조바심으로 기다리던 연재소설도 아니니 서둘러 펼 일도 없고, 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잡듯이 읽어 내려갈 일도 없다. 짬 나면 잠깐씩 들여다보고, 마음에 .. 2022. 3. 19.
새로 만난 시인들 - ② 손택수 의 시인 손택수 ‘택수’라는 이름은 내게 묘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중학교 때에 나와 한 반이었던 아이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성은 잊어버렸고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다. 선량한 친구였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런데도 ‘택수’라는 이름은 나를 그 시절의 교실로 데려간다. 탁구 선수 김택수가 그랬고, 손택수도 그렇다. 손택수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나는 잠깐 그 친구의 성씨가 무엇이었던가를 헤아려 보았다. 그러나 ㅇ씨 성을 가진 보수 정치인은 아니다. 나는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궤변을 늘어놓는 그 퇴물 정치인에게서 욕지기를 느꼈을 뿐이다. 손택수 시인은 처음 만난 건 시 ‘살가죽 구두’를 통해서다. 그 시는 문태준이 엮은 에 실려 있었다 ( 2권에는 그의 시 ‘방심’이 실렸다). 내겐 기.. 2022. 1. 30.
겨울 여행, ‘눈꽃 전차’를 만나다 아내와 함께한 겨울 여행 겨울 여행에서 눈을 만나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행운이긴 하다. 그러나 자칫 그것은 여행자의 발길을 묶어 예기치 않은 여정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에누리 없이 행운이라고는 못한다. 하여, 눈은 풍성하게 내리되 길이 막히지 않고 눈부신 설경을 펼쳐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가히 ‘서설(瑞雪)’이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성년의 어떤 시기부턴 ‘눈’은 그리 생광스러운 배경이 아니다. 푸짐하게 내릴 때 주는 기쁨과 감동은 ‘잠깐’이지만 쌓인 눈이 얼고 다시 녹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과 ‘지저분함’은 ‘오래’이기 때문이다. 큰 눈 온 다음 날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설원을 바라보며 지른 탄성은 이내 이런저런 불편 때문에 내는 짜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관련 글 : 눈, ‘설.. 2019.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