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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손문상2

연초 일간지 만평(漫評) 둘러보기 만평(漫評)은 말 그대로 ‘질펀한[만(漫)] 품평[평(評)]’이다. 그것은 대상에 대한 삐딱한 눈길과 비웃음, 조롱, 익살스러운 모방, 반어 등의 방법을 통해 특정 시기 한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한다. 그것은 단 한 컷의 그림으로 독자의 감성에 호소한다. 신문 만평이 그 걸쭉한 풍자성으로 신문의 인상적인 단면으로 떠오른 것은 새 신문, 의 ‘한겨레 그림판’부터가 아닌가 한다. 그 이전에 신문 만평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재동의 만평은 이전과 달리 간단한 대사를 과감하게 썼고, 당대의 권력자들을 캐리커처를 통해 저잣거리로 끌어내리면서 전 시대의 만평과 분명히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의 그림판은 현재 장봉군 화백이 맡고 있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그의 그림은 터치는 좀 굵어 보인다. 의.. 2022. 1. 10.
다시 ‘완장’을 생각한다 만만찮은 권력의 상징 ‘완장’ 난데없이 ‘완장’이 일종의 유행어처럼 쓰이게 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의 일인 듯하다. 정권 교체기라면 ‘권력의 이동’이란 상식이다. 그런데도 현 정부 들어 뜬금없이 ‘완장’이란 낱말이 쓰이게 된 맥락은 좀 ‘거시기’하다. 권력을 장악한 정당이 정무직을 나누어 챙기는 것은 일종의 ‘전리품 배당’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걸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러나 그런 ‘자리를 챙겨주기’ 위하여 법적으로 임기가 남은 전 정권 인사를 우격다짐으로 밀어내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 ‘완장’ 소동, 권력 이동기의 서글픈 소극 KBS 정연주 사장도 그렇지만, 현 정부 집권 이래,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서 위와 같은 사례가 잦았다. 유인촌 장관이 그 ‘기관장 해임’에 앞장서면서 이른바 ‘완장..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