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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소설가2

장덕조, 총후봉공(銃後奉公) 제일선에 섰던 역사소설가 TV드라마 과 의 작가 장덕조(1914~2003) 50대 이하 세대라면 소설가 장덕조(張德祚, 1914~2003)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겠다. 그는 흥미 위주의 스토 리 전개와 활달한 문체로 단편 120여 편, 장편 90여 편을 발표해 한국 문단사에서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다. 여성 작가 중 역사소설을 가장 많이 쓴 이로 꼽히는 그는 1960년대에 동양방송(TBC)의 텔레비전 드라마 대본 「대원군」과 「여인열전」을 썼고, 이는 방송 후 책으로도 나왔다. 서른 전 젊은 시절의 ‘자발적 친일’ 장덕조는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북사리에서 지주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외동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듯 한학을 가르치고 뒷날 서울로 유학까지 보냈다. 본관은 인동(仁同)이고, 춘금여사(春琴女史)· 일파(一波)·노노자.. 2022. 4. 18.
두 부음에 부쳐- 목순옥과 이윤기 천상병 시인의 부인,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 목순옥(1935~2010. 8. 26.)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목순옥’(1935~2010)이라고 하면 갸웃하다가도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라면 모두가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서울 인사동에 있다는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이다. 숱한 시인 묵객들의 명소가 되었다는 그 찻집을 나는 이름만 들었지 가보지 못했다. 천상병(1930~1993)의 시를, 그의 시 ‘귀천(歸天)’을 가르치면서 나는 가끔 그이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곤 했다. 1967 동백림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아 폐인이 된 채 행려병자로 떠돌던 천상병 시인을 구한 이가 그이였다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그를 살려내고 그의 반려가 되었던 여인……. [시 전문 텍스트 보기] 1935년..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