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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소나무2

독동리 반송, 그 다소곳한 자태로 ‘천연기념물’이 되다 [선산 톺아보기 ㉑] 선산읍 독동리 반송(盤松)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가끔 2일과 7일에 각각 서는 선산 장에 들르곤 한다. 마트에서와 달리 인심이 넉넉하고, 때로 에누리도 해 주는 시골 장의 풍경이 좋아서다. 특히 아내가 즐겨 드나드는데 며칠 전에는 김장용 마늘을 사러 들렀다. 아무래도 잘 고르면 실한 놈을 시내보다 싸게 살 수가 있다. 2일과 7일에 서는 ‘선산 오일장’ 우리는 그냥 ‘선산 장’이라고 부르는데 정식 이름은 ‘선산 전통 시장’, 또는 ‘선산 봉황시장’이란다. 선산 읍성 남문인 낙남루(落南樓) 뒤편으로 비봉산에서 흘러내린 단계천(丹溪川) 복개도로로 이어진 시장판은 늘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친다. 우리는 낙남루 뒤쪽 도로변에 .. 2022. 11. 29.
송홧가루와 윤삼월, 그리고 소나무 송홧가루와 박목월 시 윤삼월, 그리고 소나무 이야기 박목월의 시 「윤사월」을 배운 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첫 국어 수업에서다. 1972년이었고, 국어과 담당 교사는 도광의 시인(관련 글 : 옛 스승 도광의 시인과 제자들)이셨다. 제2차 교육과정 시기였는데 그 시는 국판의 조그만 교과서 맨 앞쪽에 ‘권두시’ 형태로 실려 있었다. 「윤사월」을 배우던 시절 몸소 시를 쓰시는 분이시라 과연 선생의 강의는 남달랐다. 그 시 한 편을 배우는데 한 시간은 너끈히 걸렸으리라. 선생께선 대단한 열정으로 시의 느낌과 의미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시려 했던 것 같은데, 정작 그때 배운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내게 ‘송홧가루’는 낯설었다. 글쎄, 어릴 적부터 지게를 지고 땔나무를 해야 했.. 2020.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