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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성묘2

⑤ 청명(淸明), 난만한 꽃의 향연, ‘한식’도 이어진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4월 5일(2024년은 4월 4일)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 청명이다. 청명은 보통 한식과 겹치거나(6년에 한 번씩) 하루 전이 되기도 하는데 올해는 다음날(2024년엔 4월 5일)이 한식이다. 속담으로 “청명에 죽으나 한식(寒食)에 죽으나 매일반”이라 한 것은 이를 이르는 말이다. 올 청명은 식목일과 겹친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 봄 일을 시작한다. 이 무렵에 논밭 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 것은 논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므로 필요한 일손을 구하는 데 신경을 쓰기도 해야 한다. 음력 삼월은 모춘(暮春), 늦봄이다.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다산 정약.. 2024. 4. 4.
정해(丁亥) 설날, 성묫길 2007, 정해년 설날 얼마 전에는 ‘젊은 여자’가 밟힌다고 야살을 떨었지만, 늙은 안노인들이 눈에 밟히기는 훨씬 오래된 일이다. 노인들의 모습에는 딱히 꼬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소 구부정한 허리, 조심스런 걸음걸이, 육탈(肉脫)이 진행되는 듯한 깡마른 몸피, 불그레한 홍조가 가시지 않는 눈자위 등은 그 황혼의 가슴 아픈 징표들이다. 어머니께서 가신 지 벌써 네 해가 흘렀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일상에 일찌감치 익숙해졌는데도 주변에서 만나는 안노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가끔 시간이 되돌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는 건 순전히 회한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공중파 방송을 보다가 혼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길러 준 조모를 버리고 오래 소식을 끊었던 한 청년이 할.. 2022.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