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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성리학자2

[선산 톺아보기 ③] 무관 출신 문인 박영, 송당학파로 영남 학맥을 잇다 [선산 톺아보기 ③] 선산 신기리 송당 박영과 송당 정사 선산읍 신기리에 있는 송당정사(松堂精舍)를 찾은 것은 지지난해 8월 말이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갔는데, 이쪽 지리에 어두워 선산인지는 알겠는데 선산 어디쯤인지 가늠이 잘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자 야트막한 언덕에 수더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정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무관에서 영남 사림 학맥을 이은 문인으로 송당정사는 조선 중기 무신이자 문인인 송당(松堂) 박영(朴英 :1471~1540)이 1496년(연산군 2년)에 낙향하여 낙동강 강가에 세워 공부하고 후학을 가르치던 강학(講學)의 공간이다. 1860년대에 중건된 송당정사는 2016년 9월 경상북도의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다. 송당 박영의 본관은 밀양. 조부는 안동 대도호부사 박철손, 부친은 이.. 2022. 2. 5.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구미 금오산 채미정(採薇亭) 구미에 들어와 산 지 어느새 4년째다. 선산 골짝을 골골샅샅 훑는 데만 족히 서너 해가 걸릴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왔건만, 골골샅샅은커녕 아직 금오산에도 오르지 못했다. 블로그의 ‘선산 톺아보기’에 쓴 글도 8편이 고작이니 ‘개점휴업’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금오산 어귀의 채미정(採薇亭)을 지날 때마다 자신의 게으름을 돌이켜보곤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善山)에 있다.”()고 할 때 그 인맥의 출발점이 곧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이기 때문이다. 야은은 목은(牧隱) 이색(1328~1396), 포은(圃隱) 정몽주(1338~1392)와 함께 여말 삼은(三隱)으로 불리는 이다.(.. 2019.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