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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설렘2

눈, ‘설렘과 축복’에서 ‘불편’과 ‘불결’로 ‘축복’에서 ‘불편’으로 바뀐 눈, 혹은 세월 올 연말은 ‘눈’이 풍성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성탄절 이후에도 드문드문 눈이 내렸다. 이번 주만 하더라도 화요일에 이어 오늘 또 적지 않은 눈이 내렸다. 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눈길을 걸어서 출근했다. 뉴스 화면을 장식할 만큼의 폭설도 아니었고, 출근길의 교통 마비도 없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길로 나섰던 것 같다. 남부라곤 하지만 경북 북부여서 중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인데도 겨울에 눈이 내리는 날은 매우 드물다. 기껏해야 싸락눈이 날리거나 함박눈이 내린다 해도 쌓일 겨를도 없이 녹아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눈, 한겨울의 ‘설렘’과 ‘축복’ 눈 소식에 아이들은 반색한다. 어른들.. 2021. 12. 24.
최고 ‘사향’의 PC, 청춘의 ‘설레임’? ‘사양(仕樣) → 품목, 설명, 설명서’ 어저께 출근하다 길가의 풍선 간판을 읽다 말고 실소했다. 어떤 피시(PC)방 앞 인도에 세워놓은 풍선 간판에 ‘구미 최고 사향’이란 글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건 ‘사양(仕樣)’을 잘못 쓴 게 틀림없었는데, 문득 일본식 한자어 사양은 이미 ‘품목(品目)’ 등으로 순화되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사양은 일본어 ‘시요(しよう.仕樣)’를 우리말로 읽은 것이다. 의 ‘사양’ 풀이는 “설계 구조. ‘설명’, ‘설명서’, ‘품목’으로 순화”다. 순화어가 여럿인 것은 상황에 맞게 순화하면 된다는 뜻이겠다. 흔히 쓰이는 ‘선택사양’은 ‘선택 품목’으로 ‘(제품) 사양서’는 ‘(제품) 설명서’로 바꾸는 식으로 말이다. 풍선 간판의 ‘최고 사양’은 아마 ‘최신 제품’이라는 뜻으로.. 202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