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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서울의 달2

‘막장’ 너머, 김운경 드라마 <유나의 거리> 김운경 작가의 드라마 텔레비전 드라마를 잘 안 본 지 꽤 되었다. 아마 2012년 ‘골든타임’(MBC)을 끝으로 나는 한동안 TV 드라마와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본방을 사수’하는 드라마 ‘참 좋은 시절’(KBS2)에 은근슬쩍 곁눈질을 시작한 게 얼마 전의 일이다. 이야기의 얼개나 전개가 다소 허술하다고 느끼면서도 거기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아역, 성인 할 것 없이 출연 배우들이 제대로 구사하는 사투리 덕분이다. 진국의 경상도 사투리가 주는 생생한 사실감과 그것이 떠올려 주는 감정의 결이 예사롭지 않았던 까닭이다. 경상도 사투리의 참맛을 알게 해 준 경상도 사투리는 퉁명스러운데다 말끝이 짧아서 호남이나 충청도의 그것에 비기면 ‘여운’이라 할 만한 게 없는 편이다. 그런 경상도 사투리가 뜻.. 2021. 6. 5.
<짝패>, 작가 김운경의 인물들 김운경 드라마 한동안 TV 드라마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오다가 언제부턴가 드라마와 친해졌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드라마의 여제(女帝)’라고 놀릴 만큼 드라마를 ‘끌어안고’ 사는 아내 덕분이다. 아내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도 빼먹지 않고 끊임없이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다. (MBC)과 (SBS)을 보면서 아내는 명쾌하게 두 어절로 예의 드라마를 정리해 버렸다. “작가가 미쳤더구먼.” 하기 좋은 말로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를 빌미로 ‘막장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비켜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시청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 나라 TV 방송판의 속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그건 아니다. ‘피의 비밀’이나 ‘삼각관계’를 버무린 ‘재벌 이야기’ 따위의 공식을 벗지 못하는 책임은 시청자가 아니라 작가가 지는.. 202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