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식물1 반세기도 전의 그 풀, 일흔이 다 돼 ‘다시 만났다’ ‘단풍잎돼지풀’, 혹은 ‘울산도깨비바늘’, 그리고 ‘방동사니’ 단풍잎돼지풀 난생처음 쇠꼴을 뜯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아버지로부터 낫 쓰는 법을 배웠고, 강에 가서 한 망태 뜯어와 보아라, 나는 망태를 걸머지고 집을 나섰다. 마을 앞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고, 샛강을 건너면 드넓은 백사장이었다. 샛강과 백사장 사이에 어느 해인가 이태리포플러라고 불렀던 미루나무를 잔뜩 심었다. 미루나무는 금방 쑥쑥 자라 뒷날, 이 버들 숲은 한동안 대구에도 알려져 주말이면 들놀이 장소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 버드나무 숲 아래는 풀이 지천이었다. 나는 거기서 간단히 한 망태 쇠꼴을 뜯어 그걸 지고 돌아오곤 했는데, 거기 가장 많은 풀이 단풍잎 돼지풀이었다. 그 풀의 이름이 단풍잎돼지풀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최근.. 2022.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