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살인2

<황해>의 ‘극사실주의’와 ‘폭력’ [리뷰] 나흥진 감독의 (2010) 도시 저편에 새로 생긴 복합상영관에서 집의 아이들과 함께 영화 를 보았다. 영화에 관한 한 충분히 까다로운 아이들이 서슴없이 따라나선 것은 같은 감독의 2008년 작품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태 전, 나홍진 감독의 를 본 것은 도시 이편의 복합상영관에서였다. 온 가족이 함께였는데 정작 아내는 끔찍하다며 진저리를 쳤다. ‘끔찍하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나는 영화의 완성도에 끌렸던 것 같다. 영화 전편에 ‘폭력’이 낭자했지만, 그것은 관객들을 설득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의 감독과 배우들, 다시 만나다 는 같은 감독이 의 두 배우(김윤석과 하정우)와 함께 만든 영화다. 의 계보를 훌륭하게 잇는 스릴러 액션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내는 동행을 거절했다. 끔찍한 .. 2022. 1. 6.
아빠 용돈을 걱정하는 13살 딸, 눈물겹다 [서평]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의 “해고는 살인이다”는 문장이 노동자가 맞닥뜨린 참담한 현실을 규정하는 명제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부터로 기억된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2600여 명의 희망퇴직자와 정리 해고자 가운데 2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으로 숨졌다. 해고는 단순히 당사자가 직업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은 물론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일상의 평화와 가정의 단란함을 빼앗긴 해고자들은 자기 삶을 스스로 마감하거나 돌연 찾아온 질병에 희생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문자 한 통으로도 해고를 통보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1천만에 육박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지금 한국은 아이들 장래 희망이 ‘정규직’인 세상, 해고는 정규직에게는 .. 2021.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