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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산딸기2

다시 6월, 지금 익어가는 것들 *PC에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무릇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물리적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한다. 그 변화는 성장이기도 하고 쇠퇴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녀석은 자랄 것이고, 다 자란 놈은 조금씩 노쇠해 갈 것이다. 이처럼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더는 성장하지 않는 것은 인간뿐이다. 생명 다할 때까지 재생산하는 식물 그러나 식물은, 그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재생산을 멈추지 않는다. 수백 살 먹은 나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이유다. 기후 변화가 시간을 헛갈리게 하기도 하지만, 풀과 나무는 때맞추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번식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6월 들면서 결실이 이른 살구가 익기 시작했다. 인근 가마골까지 걸어가면서 어저께는 .. 2022. 6. 14.
[2017 텃밭 일기 2] 산딸기, 밭에서 익다 텃밭 걸음이 잦아졌다 요즘 텃밭 걸음이 잦다. 아내가 사흘돌이로 텃밭 타령을 해대고 나는 두말없이 그러자고 날을 받아서 집을 나선다. 주 1회도 쉽지 않던 지난해에 비기면 텃밭 걸음이 잦아진 것은 풀을 매야 해서, 물을 주어야 해서, 진딧물을 살펴봐야 해서 등의 이유 때문이다. “꼴같잖은 농사지으면서 이런 말 하면 거시기하지만, 농작물이 임자 발걸음 소리 듣고 자란다잖우?” “아무렴. 자주 들여다봐야 뭐가 돼도 되겠지.” 농사일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나와는 달리 아내는 자라면서 밭일을 거든 경험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일하는 가락이 좀 다르다. 같이 일을 하다가도 가끔 아내에게 퉁을 맞곤 하는 까닭이다. 힘쓰는 일은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내 일은 시뻐 보인다 싶으니 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 202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