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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부당노동행위2

아빠 용돈을 걱정하는 13살 딸, 눈물겹다 [서평]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의 “해고는 살인이다”는 문장이 노동자가 맞닥뜨린 참담한 현실을 규정하는 명제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부터로 기억된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2600여 명의 희망퇴직자와 정리 해고자 가운데 2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으로 숨졌다. 해고는 단순히 당사자가 직업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은 물론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일상의 평화와 가정의 단란함을 빼앗긴 해고자들은 자기 삶을 스스로 마감하거나 돌연 찾아온 질병에 희생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문자 한 통으로도 해고를 통보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1천만에 육박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지금 한국은 아이들 장래 희망이 ‘정규직’인 세상, 해고는 정규직에게는 .. 2021. 7. 24.
“자식들에게 비정규직 물려주고 싶지 않아 열심히 싸웁니다” [현장]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 노동자들의 한가위 한가위는 한 해의 수확을 기리고 나누는 전통 명일이다. 이날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으로 기억되는 것은 이 겨레의 명절이 풍요의 제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삶이 고단하여도 이 계절에 거두는 풍성한 수확은 가난한 사람에게도 위안이 되는 것이다. 한가위에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천막을 찾는 마음이 언짢아지는 것은 그래서다. 그들은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할 명절을 빼앗겼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사람들이 명절날의 푸근한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 이들은 천막 안에서 자신에게 이르지 못한 풍요를 확인하며 쓸쓸히 하루를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 노동부, “아사히글라스는 해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