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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봉사활동2

‘봉사활동’을 생각한다 점수로 계량된 봉사, 과장과 포장 통계청장이 발행한 ‘봉사활동확인서’가 도착했다. 그 전에 이미 아이들에게서 저마다 개인별로 출력한 확인서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이 국가기관의 장이 아이들의 ‘봉사활동’을 증빙하는 서류를 보내온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 29명 가운데 27명이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단다. “세월 좋구나. 국가기관에서조차 너희들 봉사활동을 보태주는구나…….” 나는 좀 심드렁하게 말하고 말았지, 기실 기분은 좀 씁쓸했다. ‘2010 인구 주택 총조사’가 진행되면서 통계청이 중고생들의 ‘인터넷 조사 참여 및 홍보’ 활동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준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이 조사에 참여한 게 통계청의 일손을 얼마나 덜었는지는 알 수 없다. 5분 남짓에 2시간 봉사 인정? 그러나 아이들이 .. 2021. 12. 18.
아이들과 함께한 ‘사과밭 열매솎기’ 아이들과 함께 한 농가 봉사활동 우리 학교에는 동아리가 꽤 많다. 연극, 영상, 요리, 과학, 역사, 문학, 미술, 풍물, 방송, 봉사 등 각 영역별 동아리가 순전히 저희 힘으로 꾸려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찔끔 예산을 지원하고, 지도교사를 배정하는 게 다인데도 아이들은 학교 축제 말고도 매년 한두 차례씩 발표회나 전시회를 빼먹지 않고 치러낸다. 봉사동아리를 맡다 연극 동아리를 한 해 맡아보고 난 이후, 나는 동아리 지도교사 노릇을 사양해 왔다. 동아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선후배끼리 가르치고 배우는 체제다 보니 활동의 형식과 내용이 손댈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는 동아리가 많다. 그런 걸 섣불리 고치겠다고 덤비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다. 공부는 바쁘고 활동 시간은 적다. 그러면서도 일.. 2021.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