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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복수 표준어2

표준어 추가-‘마실’ 가는 길의 ‘푸르른 잎새’가 ‘이쁘구나’ 국립국어원, ‘2015년 표준어 추가 결과’ 발표 오 헨리(O. Henry)의 유명한 단편 ‘마지막 잎새’는 교과서에는 ‘마지막 한 잎’으로 바뀌어 실린다. 왜냐하면 문학적 표현으로 널리 쓰이긴 하지만 ‘잎새’는 ‘비표준어’이기 때문이다. 문서편집기 ‘아래아 한글’에서 ‘잎새’를 입력하면 아래에 붉은 줄이 그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오 헨리, 혹은 배호의 ‘마지막 잎새’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인 표준어는 필요하긴 할 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폭이 지나치게 협소하지 않나 싶을 때가 많다. 수십 년 동안 언중들이 써 온 ‘멍게’는 소수만 아는 ‘우렁쉥이’에 밀려 1988년까지 표준어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언중들의 언어생활에서 통용되는 실제 언어와 규범과의 틈을 좁히고자 하는 게.. 2021. 12. 14.
이제,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이제,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나는 우리나라 어느 중국집도 자장면을 파는 집을 보지 못했다. 중국집에는 짜장면이 있고, 짜장면은 짜장면일 뿐이다.” 시인 안도현이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 “짜장면”의 후기에 쓴 글이다. 그렇다. 짜장면은 짜장면일 뿐이다. 그런데 이 재미없는 동어반복을 가능하게 한 것은 짜장면의 표준어가 ‘자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자장면’은 일부 아나운서들이 방송에서나 쓰던 말로 정작 다수 언중(言衆)과는 인연이 없는 죽은 낱말이었다. 그런데 그 짜장면이 다시 표준말의 지위를 얻었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짜장면, 먹거리’ 등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stdwe.. 202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