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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보여지다2

제발 ‘보여지는’ 야구 중계는 그만! ‘이중 피동’, 야구 중계에서도 남발된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이중 피동’이 거리낌 없이 쓰이는 상황은 여전한 듯하다. 그나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국어 문법이 출제되면서 그걸 ‘수험용’으로 공부하게 되었다는 게 변화라면 변화다. [관련 글 : ‘잊혀진 계절’은 없다] 잘못된 이중 피동 표현, 프로야구 해설에 넘친다 말도 말이지만 글에서도 이중 피동 표현은 넘친다. 이중 피동의 용언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적지 않은 자료들이 뜬다. 개인 블로그에 쓴 글에서부터 일간지 기사, 단체나 기관의 누리집 등에 이런 표현들은 무심히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동(被動)’이란 능동(能動)의 반대로, 주체가 다른 힘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 관계가 표현된 문장이 피동문이다. 피동문은 능동사 어간에 피동접미사(-.. 2021. 10. 1.
‘길들여지다’는 ‘길들다’로, ‘잊혀진’도 이제 그만 [가겨 찻집] 불필요한 피동과 ‘이중 피동’ 표현들 10여 년 전, 여학교에 근무할 때, 아이들과의 관계를 다룬, “우린 서로에게 잘 길들여지고 있다”란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신학년도에 담임으로 아이들을 만난 지 한 달, 아이들과의 편안해진 관계를 기꺼워하며 쓴 글이었다. “한 달이 덜 되었지만, 아이들은 내게 잘 ‘길들여지고’ 있다. 어린 왕자가 말했던 것처럼 ‘길들여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동시에 나도 아이들에게 잘 길들여지는 중이다. 우리는 서로를 길들이면서 ‘서로가 필요한 관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게 되는’ 사이가 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새 블로그에 올리려고 글을 정리하는데 내 문서편집기 ‘아래아 한글 2018’은 그 제목을 비롯하여 본문 곳곳에 .. 2021.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