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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병자호란3

‘환향녀’- 병자호란에 희생된 여인들, ‘딸·며느리’로 엇갈린 운명 청에서 돌아온 여인, ‘환향녀’를 내친 조선 사회 ‘잔혹사’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지난 주말에 종영된 MBC 금토 드라마 의 여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안은진이 역사 속에 잊힌 ‘환향녀(還鄕女)’을 불러냈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MBC 프로그램 소개)라는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온갖 고초를 겪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 환향녀이기 때문이다. ‘환향녀’는 ‘화냥년’의 어원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향에 돌아온 여인’인 환향녀는 ‘정절을 잃어버린 여인’이라는 뜻으로 ‘화냥년’의 어원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은 아니다. 국립국어원 누리.. 2023. 11. 23.
[오늘] 비운의 명장 임경업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646년 6월 20일, 임경업 장군 분사하다 1646년 6월 20일(음력, 양력으로는 8월 1일) 조선 중기의 무장 임경업(林慶業, 1594~1646)이 파란 많은 삶을 억울하게 마감했다. 용맹하고 강직했으되 시대를 읽지 못한 완고함 때문이었던가, 그는 때를 잘못 만나 국제 미아가 된 비극적 운명을 비켜 가지 못한 불운한 장수였다. 국제 미아가 되었던 비운의 명장 임경업은 충청도 충주 달천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평택(平澤)이며 자는 영백(英伯), 호는 고송(孤松), 시호가 충민(忠愍)이다. 스물넷에 무과에 급제하였고 이괄의 난(1624) 때 정충신 장군의 선봉장으로 큰 공을 세우면서 1등 공신이 되었다. 1633년 청북(淸北, 청천강 이북) 방어사 겸 영변 부사에 등용되어 북방.. 2023. 6. 20.
척화 대신, 모국어로 ‘망국’을 노래하다 [안동 시가 기행 ⑤] 청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아이들에게 우리 문학을 가르치다 가끔 그런 얘길 하곤 한다. 만약, 송강 정철이, 또는 고산 윤선도가 ‘진서(眞書)’가 아닌 ‘언문(諺文)’으로 된 노래를 남기지 않았다면, 혹은 그들이 ‘사미인곡’이나 ‘관동별곡’을, 또 ‘어부사시사’와 ‘오우가’를 우리말 아닌 한시로 남기고 말았다면,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진 문학 유산이 한문투성이의 시부에 그친다면 그게 얼마나 ‘끔찍한 풍경’일 것인지를. 조선조 사대부들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한문 공부를 시작하여 평생을 이국 문자의 의미망 속에서 갇혀 산 이들이다. 당연히 이들은 한문으로도 완벽한 문자 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굳이 우리말로 노래한 까닭.. 2019.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