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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민변2

“늘 지기만 하는 이야기, 지겹지도 않으우?” [리뷰] 김성제 감독의 * 영화의 내용이 일부 들어 있습니다. 김성제 감독의 을 주말 조조 상영으로 보았다. 텅 빈 영화관 맨 뒷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우리가 마치 관람 불가의 성인영화를 보러 온 고교생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객은 꼼짝없이 우리 둘뿐인가 싶었는데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대여섯의 관객이 더 들었다. 자녀인 듯한 남녀를 대동한 초로의 부부와 젊은 남녀 두 쌍이었다. 그들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나는 젊은 남녀보다 초로의 내외가 궁금했다. 타이를 매진 않았지만, 정장 차림의 깡마른 몸매에 잿빛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이일까. 주말 아침부터 ‘소수’나 관심을 가질 만한 영화를 보러 온 저 사람은. 첫머리에 ‘허구’라는 사실을 밝히며 시작되지만, 이 영.. 2021. 7. 18.
대한변협의 커밍아웃(?) 촛불집회가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변협의 성명 흔히들 율사라고도 부르는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최상층 엘리트 집단이다.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판검사로 임용되거나 변호사로 진출하는 이른바 ‘법조(法曹)’의 길은 좁고 가파르다. 비슷한 엘리트 집단으로 의사를 꼽기도 하지만, 그것과의 차별성은 적지 않다. 의대를 졸업하면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있지만, 법대를 나온다고 해서 누구나 법조인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법은 한 국가나 사회를 규율하는 가장 기본적인 강제 규범이니 좋든 싫든 사람들은 이 법의 규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판검사가 그 법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사람이라면 변호사는 합법적으로 그 법의 규제와 영향을 무력화하거나 최소화하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인권.. 202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