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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문화재2

그 도서관에 의로운 ‘소와 사람’의 빗돌이 함께 있다 [도서관의 문화재 ①] 구미시립 봉곡도서관의 의우총과 정려각, 구황불망비 도서관에 가면 ‘문화재’가 있다고 하면 어리둥절해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경북 구미에 있는 시립도서관 여섯 군데 중 세 곳이 그렇다. 원래 다른 데 있던 빗돌인데, 도시개발로 제 자리를 잃고 옮겨온 것들이다. 지자체마다 이들을 따로 모아 관리하는데, 박물관이 없는 도시라, 도서관 뜰에 이들을 다시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오래된 빗돌이 전하는 서사를 따라가 본다.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우리 동네의 구미시립 봉곡도서관 구내에는 돌비가 셋이나 서 있다. 두 기는 고종 연간에 흉년으로 굶주린 이웃을 위해 곳간을 열어 이들을 구제한 이를 기린 빗돌이고, 나머지 하나는 ‘의로운 소의 무덤’, 곧 ‘의우총(義牛塚)’ 비석이다. 개의 경.. 2022. 3. 11.
군위 한밤마을의 돌담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아름다운 돌담길 군위의 지보사를 돌아 나와 한밤마을로 향하는 길은 의성군 금성면을 지나게 된다. 행정 명칭이야 금성(金城)이지만, 사람들에게는 탑리(塔里)로 더 잘 알려진 고장이다. 안동 조탑리(造塔里)처럼 이곳도 탑을 중심에 두고 땅이름을 지어 부른 듯하다. 조탑리의 탑이 전탑(塼塔)인 대신 이 마을의 탑은 모전(摸塼) 석탑이다. 사진이나 한 장 찍자고 들렀는데 아뿔싸, 탑은 바야흐로 보수 중이었다. 보수용 비계(飛階) 안에 갇힌 탑의 모습 몇 장을 사진기에 담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군위군 부계면에는 이른바 ‘제2 석굴암’으로 알려진 삼존석굴(국보 제109호)과 통일신라 유물인 대율사 석불입상(보물 제988호)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곳은 대율리(大栗里), 일제.. 202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