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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무흘구곡2

그 절집에서 굳이 ‘비구니’를 찾지 말라 김천시 증산면 평촌2길 불령산 청암사와 수도암 기행 절집을 순례하는 불자도 아닌 사람이 나라 안 절집을 모두 다 섭렵할 수는 어차피 없는 일이다. 이런저런 명찰을 돌아보았거니 하지만, 기실 우리에겐 못 가본 사찰이 한번이라도 디뎌 본 절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인데도 가보지 못한 절로 나는 청암사(靑巖寺)를 든다. 가보지 못한 절, 청암사 김천시 증산면에 있는 이 오래된 절집을 미처 가보지 못한 까닭은 단순하다. 김천에는 직지사만 있는 줄 알고 있다가 이 고찰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멀리 북부 지방에 옮아가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가까운 동네로 돌아왔지만 차일피일하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청암사를 찾은 것은 지난 10월 초순이다. 가을이 깊다고 할 수도 없고, 단풍이.. 2020. 2. 5.
한강 정구의 ‘백매원’, 100년 뒤 사람이 즐기다 매화 꽃 대궐 성주 회연서원 답사기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성주의 시골 마을에 숨은 오래된 빗돌을 찾아 사진 몇 장 찍는 거로 ‘봄나들이’를 시작했겠다. 성주군 용암면 ‘염농산 제언 공덕비’ 이야기다. 그러나 달성 권번(券番)의 초대 회장이었던 기생 앵무(鸚鵡)가 자신의 부를 민족운동과 지역, 교육에 이바지했다는 흔치 않은 이야기는 현지에서조차 실낱같은 전승으로만 이어져 오고 있는 듯했다. (관련 기사 : 100년, 성주 사람들은 ‘앵무’도 ‘앵무들’도 잊었다) 빗돌이 어떻고 앵무가 어떠니 하면서 뜬금없이 빗돌을 찾아 나설 때부터 아내는 이 나들이가 늘 재미없게 이어졌던 외출의 재판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나란히 걸으면서 같은 눈높이로 대상을 .. 2019.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