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매창2

‘이화(梨花)’로 불리는 배꽃, 그 청초(淸楚)한 애상(哀傷)의 심상 청초한 꽃으로 달콤한 맛의 과일로 함께한 ‘배’의 역사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시가의 ‘소재’로 쓰인 배꽃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 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조년, 『해동가요(海東歌謠)』·『청구영언(靑丘永言)』·『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고려 후기 성주 출신의 문인 매운당(梅雲堂) 이조년(李兆年, 1269~1343)의 평시조 ‘다정가’다. 배꽃이 활짝 핀 달밤의 정취를 노래한 감각적이고 애상적인 작품이다. 이화는 ‘배나무 리(梨)’, 배꽃을 가리키는 한자어로 오얏(자두)꽃을 뜻하는 ‘이화(李花)’와는 한자가 다르다. 요즘은 벚꽃이 .. 2024. 4. 15.
우정과 연대 - 변산, 2010년 겨울 겨울의 막바지, 벗들과 함께 ‘변산(邊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1989년 전교조 사태 때, 경북 성주와 칠곡 지역에서 같이 해직되어 도내의 해직 동지들로부터 ‘3장(張) 1박(朴)’으로 불린 벗들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는 ‘2장 1박’만이 함께했다. 3장 가운데 하나, 장성녕은 함께하지 못했다. 명도 짧았던 친구, 그는 2008년 2월 10일,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관련 글 : 잘 가게, 친구] 1988년에 만났으니 해직 4년 반을 포함,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22년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그 세월은 초등학교 6학년짜리 늦둥이를 남겨두고 쉰넷의 가장을 데려간 것만으로도 모질고 모질었다. 고향 거창에다 그의 유골을 뿌리고 돌아오던 날, 소주를 마시며 부렸던 건주정이 어제처.. 2019.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