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도화원기1 복사꽃의 계절, 곳곳이 연분홍 ‘도화원(桃花源)’이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개화 시기가 일주일이나 일렀던 탓에 내 ‘꽃 삼월’은 좀 허무하게 막을 내린 느낌이다. 산수유, 매화, 살구, 명자꽃이 차례로 피어나 질 무렵에야 벚꽃이 슬슬 피기 시작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4월 들면서 벚꽃은 이미 파장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벚꽃 파장에 곳곳에 분홍빛 도화원 먼 산에 희끗희끗 남은 흰 꽃 무리는 뒤늦게 피어난 산벚꽃이다. 이미 사람들을 꾀게 한 벚꽃 단지는 잎을 떨구고 빨간 꽃받침만 남아 허망한 절정의 뒤끝을 보여주고 있다. 그 쓸쓸한 틈새를 메우는 건 예년 같으면 이제 겨우 꽃망울을 터뜨릴 차례인 복사꽃이다. 벌써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가 되었나 싶은데, 하루 이틀 사이에 산책길 주변은 짙어지는 .. 2023.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