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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도라지꽃2

도시락 배달길 지역 복지관에서의 자원 봉사 이야기 점심을 먹고 한 시간 남짓, 도시락을 배달하고 돌아왔다.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반주일치 반찬이 든 찬합이 셋. 그게 내가 배달해야 할 도시락이다. 함께 든 쪽지에는 그동안 죽 맡아 도시락을 가져다준 여자아이 이름 밑에 낯선 이름 둘이 더 있다. 새로 도시락을 받을 아인데 자매인 모양이다. 이번 방학은 거저 같다. 해마다 4∼5주가량 활동하는데 이번엔 2주만 수고해 달라는 복지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 복지관에서 시행하는 결식 학생 도시락 배달에 참여하게 된 건 2004년 여름방학 때부터였으니, 햇수로는 4년째, 어느새 일곱 번째 방학을 맞은 것이다. 그때는 1년간의 조합 전임활동을 마치고 복직한 뒤,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었다. 십수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 2022. 8. 7.
도라지, 도라지꽃, 도라지 고갯길 도라지꽃의 계절 요즘 일주일에 서너 번은 아파트 뒷산을 오른다. 시간은 대체로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다. 좀 빠른 걸음으로 내달으니 숨이 가쁘고, 오르막도 단숨에 오르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방식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래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체력 때문에 내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내가 따로 평지를 걷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길 어귀마다 부지런한 주민들이 일구어 놓은 손바닥만 한 밭뙈기가 흩어져 있다. 거기 얼마 전부터 도라지꽃이 활짝 피었다. 그 하얀빛과 보랏빛의 꽃을 바라보는 것도 산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도라지꽃이다. 산 아래에 난 길옆, 지난해 출퇴근하던 숲길 주변의 좁은 도로 옆은 말할 것도 없고, .. 2019.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