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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대보름2

② 우수(雨水), ‘봄바람’과 ‘새싹’으로 깨어나는 봄 우수(雨水), ‘눈이 비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 2월 19일(2019년 기준, 2024년도 같음)은 우수(雨水), 입춘에 이은 봄의 두 번째 절기다. ‘비 우(雨)’에 ‘물 수(水)’, 말 그대로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고 하는 뜻이니 바야흐로 날씨가 풀려서 봄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때다.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 동풍(東風)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이후 경칩까지 15일 동안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닷새씩 세분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첫 5일 동안[초후(初候)]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중후(中候)]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 2024. 2. 19.
정월 대보름, 무엇을 빌 수 있을까 정월 대보름의 세시 풍속 정월 대보름이다. 아침에 ‘찰밥’(경상도에선 ‘오곡밥’이란 이름보다 찰밥으로 주로 불린다.)을 먹었다. 아주까리 나물은 여전히 입안에서 행복한 미감을 선사해 준다. 부럼은 미리 깨물었다. 어젯밤 지난달에 산 지리산 밤을 깎으면서 식구들 모두 하나씩 깨물어 먹었다. 같은 보름일 뿐, 그게 더 클 이유는 없는데도 우리는 정월 보름을 연중 가장 큰 보름으로 여긴다. ‘상원(上元)’이라 불리기는 하는 이날의 비중은 설날에 뒤지지 않는다. 요즘이야 대보름이라고 해도 오곡밥을 지어 먹거나 보름달이나 구경하면서 보내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연간 세시풍속의 절반 가까이가 정월에 몰려 있고 그 중 대보름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무려 40~50건에 이를 만큼 대보름은 우리 세시풍속에서 중요한 날이었다.. 2022.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