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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다큐멘터리2

노화, 그 우울한 길목에서(3) ‘현명하게 늙어가기’는 과욕, ‘면(免) 노추(老醜)’ 도 쉽지 않다 “마흔이 되면 불혹(不惑)이라더니, 어떻게 나는 이런저런 유혹에 자꾸 마음이 기우는지 모르겠어.” 마흔 살을 갓 넘겼을 무렵, 내가 벗들에게 건넨 푸념이다. 미혹되지 않음은 공자 같은 성인의 이야기일 수만은 없을 터인데도 이런저런 욕망을 내려놓기가 버거워서였다. 그러나 한가하게 그걸 한탄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러구러 그 시기를 넘겼다. 공자의 불혹, 나는 끊임없이 유혹에 흔들렸다 인간의 수명을 팔십으로 가정하면 마흔은 그 한가운데다. 2, 30대 열정의 시기를 지나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서정주 ‘국화 옆에서’) 나이인데, 이 마흔을 바라보는 시선은 동서양이 비슷하다. 링컨이 남긴 명언, “마흔 살이 되면 인간은 자.. 2023. 2. 1.
다큐멘터리 영화 <서해로 흐른다> 북한을 새로이 조명한 다큐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가 상영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은 상영일 하루 전이다. 장소는 중앙시네마. 나는 시내 중심가 어디쯤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지정된 영화관이 있다는 것만 알았다. 이 다큐 영화가 쌍용자동차 노동자 투쟁을 다룬 를 만든 서세진 감독의 영화라는 전언도 붙어 있었지만, 정작 나는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안동에 ‘예술영화 전용관’이 있다? 소식이 늦어서 나는 영화 전단도 보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이 작품이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작이라는 것과 유튜브에 올라 있는, 2분 남짓한 공식 예고편(☞ 바로 가기)을 보았을 뿐이었다. 서둘러 퇴근해 저녁밥을 먹고 나는 곧장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중앙시네마는 유명 피자가게가 들어 있는 시내 중심가 빌딩의 .. 2021.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