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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녹조2

⑩ 하지(夏至) - 가장 긴 낮, 여름은 시나브로 깊어가고 여름의 네 번째 절기, 낮이 가장 긴 날 6월 22일(2024년도는 21일)은 하지(夏至), 여름의 4번째 절기다. 하지는 망종과 소서(小暑) 사이의 절기로 북반구에선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하지에 정오의 태양도 가장 높고, 일사(日射)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다. 북극지방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대신, 낮은 14시간 35분으로 반일(12시간)보다 2시간 35분이 많다. 여름인데 낮이 기니 괴롭긴 하지만 이날 이후부터 다시 낮의 길이가 짧아져 가니 공평하다면 공평한 셈이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내기가 하지 이전에 얼추 끝난다. 시외로 나가면 모내기를 끝낸 .. 2023. 6. 21.
‘곡학아세’의 세월은 연면하다 곡학아세로 점철된 역사 사전은 ‘곡학아세(曲學阿世)’를 “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사마천의 에 전하는 고사성어다. 학자가 ‘세상 사람에게 아첨’하기 위해서 ‘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을 수단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원래의 뜻과는 달리 여기서 이르는 ‘세상 사람’은 흔히 말하는 ‘장삼이사’가 아니라 상징화된 권력이나 권력자다. 곡학아세는 결국 객관적 진리의 세계를 탐구하는 학자가 ‘세상 사람’이 원하는 주관적인 주석(註釋)을 서슴지 않는 일종의 변절이다. 기원전 중국 역사에서 유래된 이야기지만 곡학아세의 역사는 연면하다. ‘곡학아세’의 세월들 일제 식민지 시대에 그것은 ‘친일 부역’의 형태로 나타났고 해방 이후에는 이들 곡학아세의 무리가 정권의 두뇌 노릇을 하면.. 202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