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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남민전 사건2

[오늘] ‘전사’이고 싶었던 시인 김남주 잠들다 [역사 공부 ‘오늘’] 1994년 2월 13일, 시인 김남주 지다 1994년 오늘(2월 13일), 자신을 ‘전사’라고 자칭했던 시인 김남주(金南柱, 1946~1994)가 파란 많은 저항의 삶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2시 30분, 그는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고려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쓰러졌다. 9년 3개월간 복역하고 출옥해 온전히 여섯 해를 채 살지 못하고서였다. 향년 48세. 해남의 산골에서 태어나 이른바 지역 명문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김남주는 이듬해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하여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부모의 요구를 관행적으로 따르는 여느 고교생의 삶과는 일찌감치 작별한 셈인데, 그것은 그가 선택한 반골의 삶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항과 투쟁의 삶, 그는 전사이고 싶어 했다 검정고시를.. 2024. 2. 13.
‘진보의 희망’으로 살아온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서평] 임헌영 선생의 대화록 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직을 18년째 맡아 온 원로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이 후배 비평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의 대화록 을 펴냈다. ‘대화록’의 형식을 빌었지만, 732쪽의 양장본에 묵직이 담긴 것은 임헌영의 성장사와 실천적 삶이니, 이 책은 “‘자연인 임헌영’의 생애를 충실하게 관통하는 자전적 기록”(유성호)이라 해도 무방하다. 대화록의 형식을 빌린 자전적 기록 명색이 문학도였지만, 비평 쪽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는 그간 그의 이름을 문예비평이 아니라, 1970년대 민주화운동 저항사에서 간간이 발견하는 데 그쳤다. 그는 1966년 으로 등단하여 1974년 유신체제 긴급조치 시기에 문학인 사건으로 투옥됐고, 월간 와 등 잡지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다가 1979년부터..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