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낙엽2

낙엽 쌓인 산길 걷는 법 미끄러운 낙엽 산길은 위험하다 출퇴근을 산길로 다닌 지 근 한 달이 다 돼 간다. 북봉산과 이어지는 다봉산 줄기인데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내가 붙인 이름은 ‘도량산길’이다. 이 산자락은 도량1동과 도량2동을 길쭉하게 가르면서 벋어 있다. 필요가 길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군데군데 산 넘어가는 길을 만들었고, 맞추어 시에서는 산자락 중간쯤에 있는 횡단 길에 데크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처음엔 그 데크 계단 길을 이용했지만 나는 조금씩 코스를 바꿔갔다. 등성이를 절개하여 새 길을 내 에코 다리를 놓은 곳으로부터 이 산자락의 끝까지 오는, 말하자면 종주(縱走)를 마친 게 지난 15일쯤이다. 그날 만보기는 11,792보를 찍었다. 아침마다 산길로 접어들면서 설레는 느낌이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마.. 2021. 12. 9.
숲길의 낙엽 치우기 출근하는 산길 낙엽 치우다 아침저녁으로 다니는 산길에 가을이 깊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숲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지만, 그것도 잠깐, 나뭇잎은 말라 바스러지면서 길을 지워버릴 만큼 낙엽으로 쌓인다. 2km 남짓한 산길 가운데 주 등산로 주변의 낙엽은 이내 사람들의 발길에 묻혀 버리니 괜찮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외진 산길에는 낙엽이 꽤 두껍게 쌓여서 길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 길은 내가 다니는 산길의 끝, 마을로 내려가는 비탈길이다. 물매는 가파르지 않지만 길은 좁고 행인을 마주친 일이 손꼽을 만큼 인적이 드문 곳이다. 이 비탈길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낙엽에 뒤덮여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은 지난주다. 낙엽은 생각보다 미끄럽고, 나뭇잎에 덮인 길바닥의 상태를 알 수 없으니 자치하면 미끄러지거나.. 202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