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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꽃샘추위2

봄, ‘너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꽃과의 만남, 1년 만이지만, 더 오랜 세월을 기다려 온 것 같은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1년 열두 달을 사계절로 나누면, 봄은 3·4·5월, 여름은 6·7·8월, 가을은 9·10·11월, 겨울은 12·1·2월이다. 이 단순한 구분은 일단은 합리적이고, 실제 날씨와도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 올 입춘은 지난 2월 4일, 설날 전이었다. 24절기는 태음태양력에 맞춘 것으로, 실제 계절의 추이와 함께 간다. 오래 기다려온 봄꽃, 산수유 설날을 전후하여 날씨가 봄날 같지는 않지만, 사실상 계절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2월 19일이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였고,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은 3월 5일이니 봄은 이제 이미 .. 2024. 2. 29.
3월의 눈 3월의 강설 2003년인가 3월 초순쯤에 폭설이 내려 각급 학교가 휴업을 하는 사태가 있긴 했다. 그러나 대체로 ‘3월의 눈’은 남부지방에선 흔한 일이 아니다. 안동은 나라 안 3대 과우(過雨) 지역 중 하나다. 연간 강수량도 적지만, 눈은 잠깐 흩날리는 게 고작인 동네다. 지난겨울은 눈이 푸졌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신나 했지만, 정작 눈은 어른들에게는 성가신 존재다. 눈이 주는 기쁨은 잠시고 그 뒤처리는 긴 까닭이다. 푸근하게 내려 쌓인 눈은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하지만, 그걸 치우는 데 들이는 노력이나 쌓인 눈으로 말미암은 교통 장애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군대 시절에 우리는 눈을 저주했다. 비가 오면 교육을 멈추지만, 눈이 오면 교육은 교육대로 진행하면서 휴식 시간에는 눈까지 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2020.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