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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김천4

사드 반대 세 번째 집회, 모인 이 적다고 뜻도 작을까 어제(24일) 오후 4시부터 세 번째 ‘사드 배치 반대 구미 촛불문화제’가 집회가 ‘촛불’ 없이 역전 광장에서 열렸다. 웬 촛불문화제를 대낮에 한담, 하면서 나갔더니 예상대로 집회 장소는 썰렁했다. 참여연대 대표를 만나서 왜 시간을 대낮으로 바꿨냐니까 글쎄 말예요, 하고 그는 싱긋 웃었다. 주말 한낮에 열린 세 번째 촛불문화제 첫 집회[관련 기사 : ‘구미맘(mom)’들이 밝힌 사드(THAAD) 반대 촛불] 끝에 예고했던 두 번째 집회가 9월 10일에서 9일로 하루 앞당겨지는 걸 나만 몰랐던 모양이다. 집회를 꾸리는 단체 소속도 아니었고 참여자들의 밴드에도 들어가지 않은 데다가 굳이 날짜도 확인하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9일 밤늦게야 퍼뜩 떠오르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아서 구미참여연대 페이스북으로 들어가 보.. 2021. 9. 25.
‘구미맘(mom)’들이 밝힌 사드(THAAD) 반대 촛불 구미의 엄마들, 사드 반대 촛불을 밝히다 지난 26일 밤, 구미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구미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나는 ‘사드 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에서 만든 단체 카톡방을 통해 들었다. 구미는 ‘성주촛불 50일 맞이 전국 50곳 동시다발 행동’으로 촛불을 밝히는 대구·경북의 여덟 군데 가운데 하나다. 26일 밤, 구미시민 촛불문화제 당연히 거기 참여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나는 구미에서 밝혀진 몇 번의 촛불 집회, 그 쓸쓸한 풍경[관련기사 : 잔인한 봄―노란 리본의 공감과 분노(2014/04/26),아이들아, 너희가 바로 새잎이었다(2014/05/01)]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굳이 실망스러웠다고 얘기하기는 그렇다. 16만 인구의 시골 안동에 비겨 세 배인 42만 인구의 공.. 2021. 8. 27.
사드(THAAD), ‘폭탄 돌리기’는 그만! 뜬금없이 시작된 경북 지방의 사드 폭탄 돌리기 나라 안팎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시끄럽다. 발표 이전에 칠곡에서 달아오른 반대 열기는 이웃 성주가 배치지역으로 확정 발표되면서 제대로 뜨거워졌다. 블로그에 기사 ‘내 고향 칠곡과 사드(THAAD), 그리고 이웃 성주’를 쓴 게 지난달 26일이다. 기사에서 썼듯 나는 ‘오래 길들어 온 우리 지역의 보수성이 이 신종 무기 체제 앞에서 무력하지 않을까’하고 저어했다. 그러나 3천여 군민이 운집한 집회는 예의 ‘보수성’ 따위는 지역민들의 공통된 이해 앞에서 별 맥을 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지역의 보수적 이해를 대변하는 여당 당적의 군수와 군 의회 의장이 머리를 깎으면서 ‘미군 철수’를 운운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풍문에 발.. 2021. 8. 24.
‘조국’의 시조 시인 정완영 선생 돌아가다 시조시인 정완영(1919~2016. 8. 27.) 오늘 새벽에 인터넷에서 시조 시인 정완영(1919~2016) 선생의 부음 기사를 읽었다. 기사는 지난 27일 오후 3시께 노환으로 별세한 선생을 ‘시조 문학의 큰 별’이라는 표현으로 기리고 있었다. 향년 98세. 초임 시절인 5차 교육과정 고교 국어 교과서에 그의 시 ‘조국’이 실려 있었으니 얼추 내가 그의 시를 가르친 것도 30년이 넘었다. 그러나 그게 다였던 것은 시조라는 갈래가 가진 한계 탓이다.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이 오래된 민족 정형시는 지금껏 살아남았지만 겨우 교과서에 실리는 것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 전문 텍스트로 읽기] 3장 6구 45자 안팎이라는 정형 안에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정서를 그려내는 것은 원천적으로 어려운 일일까. .. 2020.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