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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극락보전2

한적한 고찰, 한때는 ‘수륙재’로 모든 망자와 민중을 아울러 위무했다 [남도 기행] ②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무위사(無爲寺)(2023.6.20.)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애당초 월출산 무위사는 우리의 여정에 들어 있지 않았었다. 필암서원을 떠날 때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했는데 광주와 나주를 거쳐 영암 군계를 막 넘었을 때였다. 황 선생이 근처에 무위사가 있다며 들르겠냐고 물었고, 나는 당연히 그러자고 했다. ‘남도 1번지 기행’의 추억 ‘남도 1번지 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전라남도를 찾은 게 복직하던 첫 해, 1994년 여름이었다. 요즘처럼 승용차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지회에서 주선한 이 전세 버스 여행에는 조합원과 후원회원 등 교사와 그 가족들이 가득 탔다. 나는 아내와 초등생이던 두 아이를 데려갔는데,.. 2023. 7. 11.
‘고색창연’은 없어도 최초의 ‘총림’으로 수행 도량이 된 절집 [남도 기행]①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白巖山) 백양사(白羊寺)(2023.6.20.)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퇴직 동료와 함께 1박 2일 예정으로 출발한 남도 기행의 첫 목적지로 백양사가 선택된 것은 필암서원을 가려면 백양사를 거치는 게 편해서였다. 애당초 남도로 가자고 제안했을 때, 백양사는 선택지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남까지 가는 길, 일부러 장성에 들렀는데 백양사를 빼놓으면 서운할 것 같아서 목적지 하나를 더 욱여넣은 것이었다. 남도기행의 첫 목적지, 필암서원 가는 길에 들른 절집 한 번도 가지 못한 어떤 곳을 우리는 자신의 단편적 배경지식과 어설픈 상상력으로 버무리곤 한다. 내게 백양사는 1987년 6·10민주항쟁 당시 민.. 202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