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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국경일2

10월, 겨울로 가는…… 10월에 공휴일과 국경일이 많아서 달력이 울긋불긋하던 시절도 옛날이다. 올 10월 달력에 빨간 날은 개천절(3일)뿐이다. 한 20여 년 전만 해도 국군의 날(1일)과 한글날(9일)이 공휴일이었으니, 이런 날들이 주말이나 주초에 걸려서 연휴가 되거나 징검다리 휴일이 되어 샐러리맨들을 흥분시켰던 기억도 까마득하다. UN의 날도, 아폴로 달착륙에도 놀던 시절 더 오래전,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인데 유엔의 날(24일)도 공휴일이었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였다 해서 7월 어느 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쉬었던 기억도 있다. 60년대 말께인데 당시에는 우리가 유엔에 가입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관련 글 :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공휴일] 그런데도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쉬었던 것은 아마 ‘UN군’.. 2022. 9. 30.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 한글 563돌 한글날을 맞으며 내일은 훈민정음 반포 제563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2005년 우여곡절 끝에 국경일의 지위를 회복하였지만, 여전히 공휴일과는 거리가 먼 날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나는 태극기를 달고 양복을 입고 출근할 것이며, 아이들에게 문병란 시인의 ‘식민지의 국어 시간’을 읽어 줄 것이다. 조회를 열어 한글날 기념식을 치르는 것은 이제 아득한 전설이 되었다. 0교시 보충수업으로 하루를 열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으로 하루를 닫는 2009년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여전히 바쁘고 고단하기만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놀토’ 때문에 다음 주말로 밀린 ‘한글날 기념 백일장’이 그나마 이날을 기억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비록 ‘영어 몰입교육’ 소동으로 통치를 시작한 정권이긴 하지만, ‘한글날’은 국..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