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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광주항쟁3

그 새벽의 노래, ‘아침이슬’ 세상에 나오다 [역사 공부 ‘오늘’] 1970년 8월 28일, 김민기 쓴 노래 ‘아침이슬’ 세상에 나오다 1970년 오늘(8월 28일), 서울대 미대 재학생 김민기(1951~ )가 쓴 ‘아침이슬’이 세상을 첫선을 보였다. 이 노래는 다음 해 과 양희은(1952~ )의 첫 음반 에 수록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아침이슬’은 같은 음반에 실린 ‘세노야’와 함께 무명의 대학생 양희은을 가수의 반열에 세워준 대표곡이 되었다. 대중들은 가요를 즐기면서 그것을 작곡자가 아니라 가수의 것으로 기억하니 말이다. 뒷날, 양희은이 ‘아침 이슬’이 없었다면 자신이 가수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김민기가 짓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 작곡가와 가수라는 관계를 떠나 김민기와 양희은의 만남을 그.. 2023. 8. 27.
‘사태’와 ‘항쟁’, 혹은 ‘나이스’와 ‘네이스(NEIS)’ 특정한 사건과 대상 지칭 어휘에 숨은 이데올로기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말하는 이의 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특정한 어휘가 일정한 세계관과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두루 알려진 바다. 여전히 이 땅에서 갈등 관계인 ‘근로’와 ‘노동’은 그 좋은 실례라 할 수 있겠다.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 부른 작가 황석영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를 ‘중도’라고 규정하며 거기 동참하겠다는 그의 발언 앞에서 대중들은 곤혹스럽다. ‘예언자적 기품’은 고사하고 얼치기 로맨티시스트로 부르기조차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그의 현실 인식 때문이다. 황석영의 ‘광주사태’ 발언은 뜻밖이다. 무엇보다 그는 광주의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널리 알린 보고서 의 저자였던 까닭이다. 당연히 사.. 2022. 5. 20.
그는 왜 안동시민에게 주먹밥을 나눠줬을까 ‘5·18 기념 안동 주먹밥 나누기’ 행사 준비한 차명숙씨 이 땅의 슬픈 현대사는 ‘오월’을 보통명사에서 고유명사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계절의 여왕’과 ‘메이퀸’ 따위의 달콤한 어휘로 싱그러웠던 오월은 그러나, 1980년 빛고을의 고통스러운 항쟁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유의 하늘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과 핏빛으로 거듭 피어났기 때문이다. ‘고정간첩의 사주로 일어난 폭동’에서 ‘사태’를 거쳐 공식적으로는 ‘민주화 운동’으로 정착했지만, 여전히 빛고을의 오월은 혼란스럽다. 5·18을 ‘민중항쟁’으로 부르는 사람만큼 그것을 ‘사태’와 ‘폭동’으로 이해하는 이의 숫자도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영남 사람들에게 5·18광주민중항쟁은… 스물여덟 돌 5·18을 맞아 5·18 기념재단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 국민 열 중 하.. 202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