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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곽재구2

프로 복서 최요삼과 김득구, 두 죽음에 부쳐 링에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두 프로 복서의 죽음 타이틀을 방어하고 링에서 쓰러졌던 프로 복서 최요삼(34·숭민체육관)이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서울 아산병원은 오늘(2일) 낮 12시 45분 최종적으로 그의 뇌사 판정을 결정했다. 병원 측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그의 법적 사망일을 그의 부친 기일에다 맞추어 주었다. 이는 최 선수에게 제삿밥이라도 차려주기 위한 가족들의 마지막 배려였다고 한다. 최 선수와 가족의 뜻에 따라 오늘 저녁 장기 적출이 이뤄지는데 심장, 신장, 간장, 췌장 등 최대 9부분의 장기가 이식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하게 된다고 한다. 적출 수술이 끝난 다음 인공호흡기를 떼면 그의 삶을 위한 싸움도 모두 끝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최후를 내다보았던 것일까. 최 선수는 일기장에 .. 2023. 11. 19.
역과 기차, 그리고 세월… 철길과 역 그리고 역(驛)이란 공간이 주는 울림은 만만찮다. 그것은 한 세계를 다른 세계와 이어주는 장소다.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익숙한 공간이기도 하다. 역은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 이를테면 대합실과 개찰구, 플랫폼, 철길 따위의 부속 요소들이 함축하고 있는 이미지들과 함께 사람들에게 저마다 달리 다가간다. 역, 한 세계를 다른 세계와 이어주는 곳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철도역’으로 축소되었지만, 근대 이전에는 그 의미가 훨씬 드넓었다. 왕조시대에 역은 역마(驛馬)를 갈아타는 곳이었고, 사람과 말, 마차가 머무르는 여관과 차고이기도 했다. 또 역은 통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역은 옛날과는 사뭇 다르다. 그 의미조차 축소되어 ‘철도’라는 특정한 교통수단에서만 쓰는 용어가 된 .. 2019.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