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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고혈압3

노화, 그 우울한 길목에서(1) 잔병과 약 치레로 지새는 나날들 나는 올해, 우리 나이로 예순일곱이 되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로 치면 예순여섯이다. 이른바 경로 우대는 지난해부터 받았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 게 얼마간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로 생광스럽기도 했다. 말하자면 나는 내 생물학적 노화의 혜택 앞에서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거였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확인되는 나의 ‘노화’ 나는 노화를 받아들이긴 해도 자신을 ‘노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밖의 장소에서 ‘어르신’이나 ‘할아버지’ 따위를 불릴 때 씁쓸해지는 기분으로 타인의 시선에 잡힌 나의 ‘노화’를 확인하곤 했다. 내가 아무리 부인해도 내가 ‘경로 우대’라는 국가의 부조를 받고 있고, 이웃들로부터 ‘노인’으로 이해되고 있음은 사실인 까닭.. 2022. 12. 19.
현미 채식으로 체중 감량을 현미 채식 한 달 현미 채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진다. 밥은 현미, 반찬은 채소류만으로 구성된 식탁은 좀 허무하긴 하다.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게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 쌀밥은 물론이거니와 보리밥도 금하니 학교에도 현미밥을 싸서 다닌다. 밥만 들고 식당에 가서 그날 나온 푸성귀 등의 나물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엠비시에서 방영한 ‘목숨 걸고 편식하다’란 특집 프로그램으로 나는 ‘현미 채식’을 알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현미 채식으로 혈압약을 끊고 건강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현미 채식이 몸무게를 줄이고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데 깊은 흥미를 느꼈다. 나는 같은 내용의 책도 샀다. 이 프로그램은 현미밥, 채소 반찬, 과일 섭취를 통해 뇌혈관병(중풍), 고혈압, 당뇨병, 파킨슨병, 치매 등.. 2022. 4. 3.
‘나이 듦’ 받아들이기 ‘나이 듦’이든, ‘노화’든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다 며칠 전 일이다. 퇴근하면서 며칠간 미뤄두었던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건강진단에서 나는 고지혈증 의심 판단을 받았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약을 먹고 있었다. 지난 주말에 약이 떨어졌고 새로 약을 처방받으러 다시 병원에 들른 것이다. 내가 들른 병원은 가정의학과 의원이다. 젊은 의사가 시간에 쫓기지 않는 느긋한 자세로 매우 친절하고 상세하게 진료해 주어서 우리 가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조금 불안해지는 기분을 간신히 가누고 있었다. 지난번 진료에서 혈압을 재고 의사는 ‘많이 높다’고 말했다. 나는 지난해 치른 두 번의 내시경 검사 때 쟀을 때 정상이었다고 대답하면서 무언가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혈압.. 2020.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