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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걷기2

‘걷기’와 ‘만보기’ 만보기 차고 걷기 만보기 또는 만보계라는 물건이 있다. 말 그대로 일정 시간 걸음수를 기록하는 장치다. 걷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사람들은 이 물건을 허리춤에 차고 자신의 운동량을 계산해 보게 된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만보기는 아주 값싼 중국산에서부터 값이 꽤 나가는 국산과 일본산 제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만보기 차고 걷기 만보기를 몸에 지니기 시작한 건 안동에서부터다. 30분 거리인 학교에 짬짬이 걸어 다니게 되면서 만보기 하나를 샀고, 그걸 지금까지 지니고 있으니 햇수로 치면 4, 5년도 훨씬 지난 셈이다. 얼마 전에 전지가 다 돼 문방구에서 전용 전지를 사서 갈아넣었다. 만보기 중에는 열량 계산까지 해주는 놈도 있지만 내 만보기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 즉 걸음 수만 측정하는 물건이다. 아침에 .. 2021. 11. 21.
갱년기, ‘질병 혹은 죽음과 친해지기’? 마침내 겪는 갱년기, 질병과도 친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좀 ‘복잡한 인간’이다. 쓸데없는 망상도 잦은 편이고, 어떤 문제를 골똘하게 고민하는 데는 이력이 났다. 매사에 다분히 회의적이거나 냉소적인 면도 없잖아 있다. 돈키호테보다는 햄릿에 가깝고 낙관보다는 비관에 더 익숙하다. 감정의 기복도 적지 않다. 전입 2년차,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학년 초부터 기분이 마뜩치 않을 때가 많았다. 새로 만난 아이들과 낯을 익히는 가운데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4월에는 월요병이라 할 만한 증세가 느껴졌다. 월요일마다 날이 흐렸고, 종일 기분이 울적했다. 날씨 탓인가 하면서 몇 달을 지냈다. 매사가 심드렁하게만 느껴지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유독 올핸 그게 심했다.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는 순간.. 202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