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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건강3

노화, 그 우울한 길목에서(1) 잔병과 약 치레로 지새는 나날들 나는 올해, 우리 나이로 예순일곱이 되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로 치면 예순여섯이다. 이른바 경로 우대는 지난해부터 받았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 게 얼마간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로 생광스럽기도 했다. 말하자면 나는 내 생물학적 노화의 혜택 앞에서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거였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확인되는 나의 ‘노화’ 나는 노화를 받아들이긴 해도 자신을 ‘노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밖의 장소에서 ‘어르신’이나 ‘할아버지’ 따위를 불릴 때 씁쓸해지는 기분으로 타인의 시선에 잡힌 나의 ‘노화’를 확인하곤 했다. 내가 아무리 부인해도 내가 ‘경로 우대’라는 국가의 부조를 받고 있고, 이웃들로부터 ‘노인’으로 이해되고 있음은 사실인 까닭.. 2022. 12. 19.
연식(年式), ‘건강’과 ‘노화’ 사이 노화를 ‘연식’이라 부르듯 인체도 오래 쓰면 낡는다 나는 어버이로부터 비교적 건강한 몸을 물려받았다. 글쎄, 병원에 입원한 게 한창 젊은 시절에 다쳐서 몇 주 동안 입원한 게 고작이니 건강하다고 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터이다. 흔한 고뿔도 콧물과 기침으로 며칠을 버티면 시나브로 낫곤 했고 남들은 곤욕을 치른다는 몸살로도 몸져누워본 적이 없을 정도다. 물론 젊을 때 얘기다. 감기가 쉬 낫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건 50대 후반부터였던 듯하다. 그러다가 신종 플루에 걸려서 곤욕을 치른 게 퇴직 무렵이다. 지난해부터 아내와 함께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독감 예방주사를 챙겨 맞게 된 것은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아서다. 아픈 건 일시적 현상 아닌 ‘노화의 과정’이다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이 쉬 가시지 않다가.. 2021. 8. 2.
[사진]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평화협정 체결 촉구 소성리 35차 수요집회 성주 소성리 35차 수요집회 스케치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소성리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정전협정 체결 64돌을 하루 앞둔 어제(7월 26일) 오후, 올 들어 세 번째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소성리 원불교 대각전 앞마당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평화협정 체결 촉구 소성리 35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의 종교인들, 평화를 원하는 일반 시민 노동자, 반전 평화 운동가들 700여 명이 참가한 이 집회는 소성리 사드 불법 배치 문제를 푸는 열쇠로 ‘평화’를 제시했다. 사드가 남북의 불안정한 대립 관계의 산물인 만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감으로써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어가자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이 평화의 염원을 .. 2021.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