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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개봉관2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환기한 ‘불편한 진실’ 삼성과 싸우는 반도체 노동자와 그 가족들 지난주 토요일 10시 반께, 나는 아내와 함께 메가박스 3관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줄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상영관 축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동료의 조언대로 일반 상영시간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조조 시간을 예약했다. 영화는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에선 유일하게 이 복합상영관 한 군데에서만 개봉되었다. 삼성전자 후문에 있는 메가박스 구미 강동점에서의 개봉 여부도 지역 영화 팬들의 관심사였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시내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입장이 시작될 때까지 3관 앞은 비교적 한산했다. 뜻밖에 젊은 여성들과, 연인들이 여러 쌍 보여서 아내와 나는 머리를 잠깐 갸웃거렸다. 뒷자리.. 2022. 2. 11.
그리운 극장, 추억의 단관 영화관 시대 단관 영화관이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에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 관련 기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법원경매에서 세 차례나 유찰돼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이다. 어떤 신문에선 ‘주인을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잔혹사’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터넷에 떠 있는 낡은 사진 속에 한자 간판 ‘단성사(団成社)’를 단 옛 영화관 건물이 오래 눈길을 끌었다. ‘단성사’ 소식에 단관 극장을 생각하다 물론 나는 단성사 극장을 전혀 모른다. 거기 가 본 적은 물론이고 그게 서울 어디쯤 있는 극장인지조차 모른다. 그러나 7, 80년대 따위의 일간지 하단을 장식하던 영화 광고에서 본, 한자 약자 ‘단(団)’자를 쓴 이름은 눈에 익었다. 이른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의 시대[관련 글 : ‘가설 천..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