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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강만길2

‘분단’과 ‘통일’을 화두 삼은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 별세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1933 ~ 2023. 6. 23.) 고려대 명예교수 진보 역사학자로 ‘분단’과 ‘통일’을 화두 삼았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 나는 1980년대 후반 해직 시절에 역저 와 (1984)를 읽으면서 선생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선생의 강연을 통해 ‘역사로 성찰한 통일의 의미’를 어렴풋하게 깨달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선생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식민사학의 정체성론을 극복하고자 애썼는데, 조선 후기 상업자본이 싹트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1973)을 썼다. 그는 조선 후기 관영 수공업장에서 독립 생산자가 형성되고 노동력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음을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나는 에서 그러한 자본의 기초적 발전이 사설시조 등 조선 .. 2023. 6. 25.
[오늘] 70년 전 우리가 치른 전쟁이 가르쳐 준 것들 [역사 공부 ‘오늘’]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침으로 6.25전쟁 발발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 북한의 조선인민군이 소련에서 지원한 최신형 전차 T-34/85를 앞세우고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기습 남침함으로써 ‘6.25전쟁’이 시작됐다. 그것은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돼 맞닥뜨린 혼란의 해방공간을 일거에 무력화하면서 한반도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데올로기 대립’의 현장이 되리라는 끔찍한 예고였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전쟁 앞에 허둥대기는 정부도 국민과 다르지 않았다. 개전 사흘 만에 대통령과 정부 수뇌부는 시민들에게 서울 사수를 공언해 놓고도 한강 다리를 끊고 남몰래 피난길에 올랐고 140만 명의 서울 시민은 ‘인공 치하’의 수도에 남겨졌다. 해방과 함께 온 ‘분단.. 2023.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