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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갑오개혁2

가보자, 을미 새해로… ‘을미적’거리지 말고 2014년을 보내고 2015, 을미년을 맞으며 2015년은 간지로 을미(乙未)년이다. 올해가 1894년 갑오(甲午)년의 2주갑(周甲)이었으니 2015년은 1895년, 을미년의 2주갑이다. 을미년은 명성황후가 경복궁에서 일본 공사가 지휘하는 낭인에게 시해된 사건, 을미사변(명성황후시해사건)이 일어났고 연말에는 단발령이 공포된 해다. 무엇보다도 을미년은 을미사변과 단발령 시행에 항거하여 처음으로 항일 의병이 일어난 해다. 동학농민운동의 세력을 기반으로 한 이 ‘을미의병’은 이후 을사의병(1905), 정미의병(1907)로 이어져 경술국치(1910) 이후 항일 무장 독립운동 세력의 근간이 되었다. ‘갑오 2주갑’을 보내고 ‘을미 2주갑’을 맞으며 돌이켜 보건대 억눌린 백성들이 동학의 깃발 아래 봉기한 갑오년 농.. 2022. 1. 1.
‘열녀(烈女)’, 혹은 ‘수절(守節)’ 이야기 아이들에게 ‘열(烈)’과 ‘절(節)’을 가르치며 지난 연말에 고등학교 ‘국어(하)’ 마지막 단원을 배웠다. 단원의 이름은 ‘국어가 걸어온 길’. ‘용비어천가’와 ‘동국 신속 삼강행실도’(삼강행실도)가 실려 있다. ‘용비어천가’가 조선왕조 창건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목적시라면 ‘삼강행실도’는 ‘지배층이 백성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실천에 옮긴 책’(강명관, 이하 같음)이다. 지배층이 백성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가상히 여길 일은 없다. 이는 지배세력이 국가권력을 통해 백성들에게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로 전파하고 교화시키는 과정일 뿐이니까. ‘양반 체제는 한글로 된 책을 다양하게 인쇄해 백성들에게 공급하거나, 원하는 백성이면 모두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될 수.. 2019.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