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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희생3

[오늘] 관동대지진 - 유언비어와 위기의 희생양, 조선인 학살 [역사 공부 ‘오늘’] 1923년 9월 1일, 대지진 일본 중심부 강타, 조선인 2만여 명 학살되다 1923년 오늘, 11시 58분(일본 표준시)에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일본의 중심지 도쿄와 간토(관동關東) 일대를 강타하였다. 환태평양지진대의 일본 열도는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였지만, 이 지진은 일본이 메이지유신 후 근대사회로 진입하여 맞이한 최대의 재난이었다. 대지진은 도쿄를 비롯한 관동 일대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지만,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현지의 조선인들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보다 더 끔찍한 만행의 표적이 되었다. 지진 발생 다음 날(9.2.)부터 일본의 군경과 민간인들이 무고한 조선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규모 7.9의 강진, 사상 최대의 피해 도쿄,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 2023. 8. 31.
‘봉사활동’을 생각한다 점수로 계량된 봉사, 과장과 포장 통계청장이 발행한 ‘봉사활동확인서’가 도착했다. 그 전에 이미 아이들에게서 저마다 개인별로 출력한 확인서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이 국가기관의 장이 아이들의 ‘봉사활동’을 증빙하는 서류를 보내온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 29명 가운데 27명이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단다. “세월 좋구나. 국가기관에서조차 너희들 봉사활동을 보태주는구나…….” 나는 좀 심드렁하게 말하고 말았지, 기실 기분은 좀 씁쓸했다. ‘2010 인구 주택 총조사’가 진행되면서 통계청이 중고생들의 ‘인터넷 조사 참여 및 홍보’ 활동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준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이 조사에 참여한 게 통계청의 일손을 얼마나 덜었는지는 알 수 없다. 5분 남짓에 2시간 봉사 인정? 그러나 아이들이 .. 2021. 12. 18.
‘경축 현수막 사회’를 생각한다 ‘개인 출세의 여정’을 단위사회가 추인하고 격려하는 오래된 관행 인터넷에 강원도 교육청이 학교와 학원에 홍보성 현수막 설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떠 있다. 학교 위계 서열화와 지나친 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다. 상급학교 진학, 출세한 동문 등을 알리는 일도 마찬가지. 이는 공해에 가깝고 예산 낭비라는 이유도 덧붙었다. 곳곳에 현수막이 차고 넘친다. 참, 이 땅은 ‘현수막 국가’라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경축 머리말을 단 현수막은 종류도 여러 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역시 학교나 학원에서 내건 명문 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것이다. 비슷한 종류로 행정고시나 사법시험, 기술사 시험 합격 현수막이 있고 박사 학위 취득이나 장군 진급 축하 현수막도 있다. 현수막 사회, ‘부친 이름’을 두드러.. 201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