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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허은3

‘그의 역사’에 묻힌 그 여인들의 삶과 투쟁 안동독립운동기념관 ‘만주 망명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인류의 역사가 ‘그의 역사(history)’였다는 걸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겠다. 인류의 탄생 이래 세상은 남성들의 것이었고, 그들이 교직해 낸 삶의 누적이 역사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면 여성들은 어디에 있었나. 그들도 역사의 도도한 물결 속에 있었다. 단지 그들이 선 곳이 남자들에게만 쏟아지는 빛 저편의 ‘그늘’이었다는 점이 달랐을 뿐이다. 그의 역사에 묻힌 ‘그녀들의 삶과 투쟁’ 뜬금없이 ‘인류사’를 들먹이게 된 것은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만주 망명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2011.8.12~2012.2.29)을 다녀온 소회 때문이다. 이 특별기획 전시회의 주제는 ‘만주를 품은 안동 여인들! 광복의 꽃이 되다’이다. 안동의 애국지사들이 얼어.. 2019. 8. 26.
임청각 - 석주 일가의 사위·며느리들 노블레스 오블리주, 석주 이상룡 일가의 사위와 며느리 오늘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동의 임청각(臨淸閣)과 석주(石州) 이상룡 선생 일가를 언급하면서 임청각에 사람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로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다. 아흔아홉 칸 대저택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모습 그대로다.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 2019. 3. 28.
왕산 허위, 110년 만에 시민 추모를 흠향하다 왕산 허위, 110년 만에 시민 추모를 흠향하다 지난 21일은 왕산(旺山) 허위(許蔿, 1855~1908) 선생의 순국일이었다. 1908년 경성감옥(뒤에 서대문감옥으로 개칭)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지 꼭 110주기였다. 1세기하고도 10년을 더한 그 날, 구미시 임은동의 왕산 묘소에선 왕산 추모식이 열렸다. 그리고 그것은 110년 만의 추모제였다. 왕산은 흔히들 서대문감옥 ‘제1호 사형수’로 널리 알려진 한말 의병장이다. 그는 1896년 김산(金山, 김천)에서 창의(倡義)한 을미의병이었고, 을사늑약에 이어 고종의 강제 퇴위당하고 군대가 해산된 1907년에 다시 경기도 연천에서 다시 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가을에 전국의 의병들이 양주로 집결하여 13도 의병 연합부대를 편성하니 이것이 곧 십삼도창의군이.. 2018.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