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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해방2

[임정답사]충칭의 5년, 화시탄 물결 따라 사랑과 죽음도 흘러가고 [임시정부 노정을 따라 ⑪] 충칭(重慶)① 토교마을에서의 삶과 토교대(土橋隊) 넷째 날, 오후에 우리는 버스 편으로 마지막 임정 청사가 있었던 충칭 시내로 들어갔다. 해방까지 머문 충칭은 상하이를 빼면 임정이 가장 오랜 기간 주재(駐在)한 도시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급박하게 전개되어 간 제2차 세계대전의 추이에 따라 충칭 임시정부도 바빠졌다. 임정은 여기서 광복군을 창군함으로써 비록 소규모지만 직속 군대를 보유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항일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토교마을에서 시작된 충칭 생활 그로부터 80여 년 뒤, 충칭을 찾은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변모한 이 거대한 도시에서 임정의 자취를 찾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요인과 가족들이 머문 토교마을과 그들이 묻힌 허상산 묘지, 조선의용대.. 2021. 3. 2.
8·15를 위한 북소리 성내운 교수의 목소리로 듣는 정희성 시 ‘8·15를 위한 북소리’ 고 성내운(1926~1989) 교수의 목소리로 정희성의 시 ‘8·15를 위한 북소리’를 듣는 아침이다. 광복 74돌을 맞지만, 여전히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분단의 질곡 속에 우리는 ‘부자유’하다. ‘식민주의’와 그 ‘괴뢰(꼭두각시)’, ‘압제자’와 ‘이방인’, 그리고 그 ‘추종자’들의 평화 속에, 그들의 풍요한 ‘부동산’과 안락한 ‘잠’, 그들의 ‘음모’ 앞에 우리의 ‘꿈’과 ‘사랑’은 ‘슬픔’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우리들 ‘형제’의 ‘몸’과 ‘영혼’을 던져 저 북을 울리면 ‘새벽’이 오고 ‘해’가 떠오르며 ‘새로운 하늘과 땅’을 경배하리라.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그날이 오면, ‘겨울’이 가르쳐 준 모든 ‘언어’, 모든 ‘.. 2019.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