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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피렌체2

퇴직 기념 나라 밖 여행 퇴직 기념으로 나라 밖 여행을 다녀오다 아내와 함께 7박 8일 동안 국외 여행을 다녀왔다. 몇 해 전부터 장거리 국외여행으로 퇴직을 기념하겠다고 생각해 온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른바 직판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으로 파리와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를 도는 여정이었다. 한동안 나라 밖 여행은 ‘남의 일’이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데 여행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집을 떠나서 낯선 고장을 다니고 거기서 새로운 문물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나는 국외 여행에 비교적 덤덤했다. 무엇보다 그걸 쉽게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생활에 여유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국외여행이 일이십만 원으로 치러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해외여행은 우리가 학교를 떠나야 했던 1989년에 자유화되었.. 2019. 8. 23.
[유럽여행-피렌체]미켈란젤로를 키운 가문, 실로 대단했다 [처음 만난 유럽③] 르네상스 발원지, 꽃의 도시 피렌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1280×848) 볼 수 있음. 나흘째 일정은 피렌체(Firenze)에서 시작되었다. 아르노강가에 닿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나는 무심하게 강 저쪽의 이어진 버드나무 숲과 야트막한 언덕 주변 마을의 붉은 지붕을 건너다보았다. 여기가 플로렌스란 말이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한 바퀴 둘러 보았지만, 어디에도 ‘꽃’은 보이지 않았다. 피렌체에 닿았지만, 이 도시의 이름은 내게 낯설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래 이 도시를 ‘플로렌스’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수익 시인의 연작시 한 편 때문이었다. ‘우울한 샹송’의 서정시인은 이탈리아 북부의 오래된 도시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여, 잃어버린다는 일은 / 결코 슬픈.. 2019.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