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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팔공산2

팔공산 자락의 숲길 팔공산 자락의 숲길을 찾아서 오마이뉴스 블로그의 바지런한 이웃, 의 주인장 초석 님이 팔공산 자락을 한 바퀴 돌고 그 답사기를 쓴 게 얼마 전 일이다. 정작 은해사조차 가보지 못한 나는 그 부속 암자인 거조암의 영산전을 마음에 담아 두었고, 5월 초순에 거기를 다녀왔다. 그러나 석탄일 준비로 거조암은 연등 천지였다. 영산전 앞에 철 구조물을 앉히고 연등을 빽빽하게 달아놓았다. 당연히 사진은커녕 정면에서든 측면에서든 영산전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내친김에 은해사와 운부암, 백흥암을 돌아왔는데 팔공산 자락은 넓기도 하지, 빽빽한 숲 사이로 난 길이 매우 아름다웠다. 곧거나 완만하게 휜 늙은 소나무, 길가에 빽빽하게 들어선 교목들, 끊임없이 구부러지고 휘어 돌아가는 숲길은 찬연한 신록, 그 푸른빛의 행.. 2020. 5. 12.
문화재등록 거부한 ‘겁 없는’ 촌부들, 누구야? 경북 군위 한밤마을 주민들의 돌담길 보전하는 방법 지방자치가 자릴 잡으면서 지자체들의 관광자원 개발은 바야흐로 백화제방 시대를 맞은 감이 있다. 지자체들은 빤한 재정을 도울 ‘백기사’로 관광 수입을 겨냥한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포맷의 축제가 겹치는 것이나, 관광객을 끌 만한 ‘거리’만 있으면 기를 쓰고 관련 스토리텔링에 골몰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문화재등록’을 거부한 한밤마을 사람들 그런 상황에서 집집이 오래된 돌담으로 둘러싸인 유서 깊은 마을이 문화재 등록을 거부했다면 뉴스가 될 만하지 않은가. 그것도 마을 주민들이 투표로 부결시킨 것이라면 이들의 뜻과 의지는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관’이 권하는 일을 깨끗이 물리친 이 ‘민’이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사람..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