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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파종4

[2023 텃밭 농사] ➇ 마늘 방제, 고추와 가지, 오이 등을 심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마늘 방제(5월 2일) ‘잎마름병’을 의심한 마늘의 증상을 가지고 농협 자재판매소에 가서 물어보니 확실하지 않다. 직원은 어딘가에 전화해 물어보고, 현장에 있던 농부도 거들었다. 잎 마름 말고도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증상도 보였는데, 원인 진단도 과습 때문이라는 의견과 가물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어쨌든 생육 조건이 좋지 않아서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결국 관련 약제 두 개를 사 와 섞어서 마늘밭에 뿌렸다. 이래서 안 된다고 성화를 부리던 아내도 지쳤는지, 5월 한 달 안에 되든 안 되든 결판이 날 거라고 말했다. 그렇다. 수확이 6월이니 이번 한 달 안에 마지막 성장이 이루어질 거였다. .. 2023. 5. 3.
[2021 텃밭 농사 ①] 다시 또 텃밭 농사를 시작하다 1. 퇴비 뿌리기(3월 16일) 해마다 농사를 지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의논이 엇갈린다. 아내는 아내대로 왕복 1시간 이상이 걸리는 텃밭 탓을 하면서, ‘기름값 타령’을 하곤 했다. “사 먹는 게 낫지, 기름값도 안 나오는 농사” 운운하는 이 레퍼토리는 전통과 역사도 깊다. 그러나 이 푸념은 반만 진실이다. 아내가 그걸 이유로 농사를 접겠다고 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손바닥만 한 텃밭에 불과하지만, 농사가 주는 기쁨만큼 가끔은 억지로 시간을 내어 텃밭을 돌보아야 하는 부담도 있긴 하다. 이참에 농사를 엎어버릴까 하는 유혹이 전혀 없지도 않은 텃밭 농사를 우리는 10년도 넘게 지어 오고 있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 텃밭이 남의 땅이 아니라, 장모님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 한 주에 두.. 2021. 6. 25.
2020 텃밭 농사 시종기(1) 감자 농사 두 번째 감자 농사 올해 블로그는 가히 ‘개문 휴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나흘이면 한 편씩 꼬박꼬박 무언가를 끄적이던 때와 달리 올해는 마치 질린 것처럼 글쓰기를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정말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런저런 글을 써낸 지난 10여 년이 거짓말 같을 지경이다. 물론, 아주 문을 닫고 논 것은 아니다. 그간 블로그에 썼던 1천몇백 편의 글 가운데, 그나마 쓸 만한 글을 골라 새로 티스토리에 재수록하는 일은 꾸준히 이어 왔기 때문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7월 10일 현재, 블로그에 쌓인 1,094편의 글이 그 결과다(여기엔 일부러 중간중간에 넣어 놓은 ‘예비’ 꼭지가 있으니 실제 글은 이보다 적다). 오늘까지 올해에 새로 쓴 글을 몇 편이나 될까 세어 봤더니, 모두 27편이다.. 2020. 7. 11.
[2010 텃밭일기 ②] 파종 이후 텃밭에 퇴비를 뿌리고 난 뒤 이내 비닐을 덮으려고 했는데 차일피일했다. 비가 오거나, 다른 일이 겹쳐서 시간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깐 둘러본다고 들렀더니 우리 몫의 두 이랑에 얌전히 비닐이 덮여 있었다. 아뿔싸, 한발 늦었다. 밭 옆 학교에 근무하는 선배께서 당신네 일을 하면서 덮어 주신 것이다. 일을 덜어 고맙긴 하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따로 공치사하는 대신에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 때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얼치기는 어디서나 표가 나는 법이다. 어린이날에 미리 처가에 들렀다 오는 길에 장모님으로부터 고추, 가지, 들깨, 땅콩 등의 모종을 얻어왔다. 돌아와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밭에 나갔더니 선배와 동료 교사 한 분이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뒤늦은 공치사는 거기서 했다. 여러 해 거기서.. 2020. 6. 21.